PRTS

  • https://youtu.be/RUyIYz2Y17g
  • Perish
    Synecdoche
  • ¿
  • Elite Operato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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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¿
    과거의 기억이 날 이끄는 것도 아니고…… ……그때부터의 일이 나를 바꿔낸 것도 아니야. 내가 바로 나 자신이다.

    처음부터, 한결같이.
    Elite Operator

    Dr. xxxxx
    RE03 x B101
    I enjoy my life and practice my art Respected by all men and in all times.


    아미야와 카메라

    대부분의 시간을 업무와 연구에 쏟는 박사의 유일한 취미는 바로 사진을 찍는 것 테라의 여러 곳들을 돌아다니며 찍은 사진이나 오퍼레이터들의 즐거운 모습을 담은 사진 등··· 찍은 사진들은 모두 박사의 집무실 한 쪽 벽을 장식하고 있어요.

     

    아미야는 그런 박사가 찍은 사진들을 구경하던 도중 작은 위화감을 느끼게 됩니다. 사진 속에는 정말 수많은 사람들이 담겨져 있는데 단 한 사람, 박사의 모습이 없었으니까요. 물론 사진을 찍은 사람이 박사이니 당연한 일이겠지만 아미야는 박사의 사진도 있었으면 좋겠다는 생각을 하게 돼요.

     

    어느 날 함께 외근을 나갔다가 돌아오는 수송선 안 등 뒤의 창 너머로 석양이 지는 모습을 반짝이는 눈으로 바라보고 있으면 아미야, 하고 조용히 부르는 목소리가 들려옵니다.

    어때, 사진의 배경으로 쓰면 괜찮을 것 같지.
    ······ 한 장 찍어줄까?

     

    이미 손에 카메라를 들고 있는 박사를 보며 아미야는 잠깐 생각에 잠기더니, 무언가 생각난 듯 작게 손뼉을 치며 이야기해요. 

    아뇨, 저는 괜찮아요.
    대신··· 이번엔 제가 박사님을 찍어 드려도 될까요?

     

    박사는 잠깐 놀란 표정을 지었지만, 곧 웃으며 아미야에게 카메라를 건네줍니다. 창가에 기대 어색한 표정을 짓는 박사를 보며 거리를 조절하고, 초점을 맞추고, 셔터를 누르는 아미야. 사진에 찍힌 박사는 석양을 등지고 있었던 탓에··· 얼굴이 흐릿해 잘 보이지 않는 검은 실루엣에 가까웠습니다.

     

    죄송해요 박사님, 제가 서툴러서··· 
    아니, 아미야의 잘못이 아닌걸··· 

    결국 햇빛에 새카맣게 타버린 듯한 괴상한 형체를 보며 난처해하던 박사와 아미야는 눈이 마주치자 웃음을 터트리고 말아요. 사진은 벽 한 쪽 구석에 장식되었고··· 한동안 오퍼레이터들 사이에서 화제가 되었습니다.